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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重点事業 > 日本語競試大会 > 競試大会 17回
배수현

지난 1월 18일, 4박 5일간 규슈 후쿠오카로 연수여행을 다녀왔습니다. 4박 5일간 일본문화를 체험하고 일본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째 날, 후쿠오카에 도착하여 호텔에 짐을 맡기고 일정에 따라 하카타마치야후루사토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하카타마치야후루사토관(博多町家ふるさと館)은 메이지,다이쇼 시대를 중심으로 하카타의 옛 모습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전시동에서 하카타의 역사, 문화, 전통에 관한 전시품과 영상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하카타의 전통공예품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하카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낯설기만 했던 하카타가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후, 근처의 쿠시다 신사(櫛田神社)를 방문했습니다. 쿠시다 신사에는 명성왕후를 시해한 검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반에 공개하지 않아 볼 수 없었습니다.

둘째 날, 날씨가 좋지 않아 오전은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 다자이후 텐만구(太宰府天満宮)를 방문했습니다. 전철을 타고 니시테츠 다자이후역에서 내려 오모테산도 거리를 지나 내부를 구경하였습니다. 다자이후 텐만구는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真)를 모시고 있다 하여 일본의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이 멀리서 까지 찾아와 소원을 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뽑는 오미쿠지나 부적이 앞으로의 학업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 오미쿠지를 뽑아보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텐만구에서 도보5분 거리의 규슈국립박물관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셋째 날, 전날 날씨가 좋지 못해 가지 못했던 규슈 대학을 방문했습니다. 규슈대학은 일본 최초로 한국연구센터를 설립하였다고 들어 더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규슈대학의 넓은 캠퍼스에는 공대와 농대, 자연과학대 건물이 많이 보였고 다양한 연구시설이 있어 인상 깊었습니다. 이후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후쿠오카 타워에서 전망을 구경하였습니다. 전망대 한 층 아래의 카페에서 후쿠오카 시내 전망을 내려다 보며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라쿠스이엔(楽水園)을 방문했습니다. 라쿠스이엔은 도심속의 작은 일본 정원 입니다. 이곳에서는 정원을 바라보며 다도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말차와 화과자를 먹는 것이어서 차가 너무 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맛있었습니다. 차를 마시며 바깥으로 보이는 정원을 보면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져 진짜 일본을 체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도체험 후 라쿠스이엔에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스미요시 신사를 방문했습니다.

넷째 날은 자유 활동으로 평소 가보고 싶었던 캐널시티를 방문했습니다. 캐널시티 내부를 구경하다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공항으로 가기 위해 호텔에서 같은 방을 쓰는 친구와 짐 정리를 하면서 짧았지만 즐거웠던 일본에서의 체험을 되새겼습니다. 이번 연수여행을 통해 일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져 앞으로의 일본어 학습에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또한 비슷한 관심사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한일협회 일본어 경시대회 수상자 연수여행은 앞으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승준

지난 주 일본어 경시대회 수상자 연수로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일본 연수를 위해 일본어 경시대회에 참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대되었다. 후쿠오카는 작년에도 와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익숙한 장소도 많았고, 다도 체험이나 후쿠오카에 있는 많은 신사를 가보는 등 새로운 것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연수에서 간 장소 모두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는 바로 다자이후의 텐만궁이었다. 마침 우리가 여행간 주에 후쿠오카에 눈이 많이 내려 다자이후에도 눈이 많이 쌓였는데, 그 경치가 아주 볼만했다.

텐만궁 지붕에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작년에도 텐만궁에 왔었는데, 그때는 매화꽃이 많이 피어있었고, 날씨도 선선해서 기분이 좋았고 걸어 다니기에 괜찮았다. 이외에도 텐만궁 앞에 있는 거리에서 매화떡을 하나 사서 먹어봤는데,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웠고, 안에 들어있는 팥앙금이 달아서 맛있었다. 그날 눈도 많이 오고 추웠는데, 따뜻한 떡을 먹으니 한결 나아진 것 같았다. 이처럼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은 다자이후였지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텐만궁 주변에 있는 규슈 국립 박물관의 상설 전시관을 간 것이다. 이곳은 예전에도 온 적이 있었는데, 상설이다 보니 지난번과 달라진 게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관광지만 본 것이 아니라 일본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이번 여행은 유난히 걸었는데, 그러다 보니 일본인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곳도 많이 가보게 되었고, 일본인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중 내가 가장 놀란 것은 많은 일본인들이 예상외로 무단 횡단을 많이 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 그 이유를 한번 생각해 보았다. 먼저 일본은 횡단보도의 길이가 짧은 것이 많다는 것이다. 호텔 주변의 24시간 마켓부터 우리 호텔가지의 길 사이에도 많은 횡단보도가 있다. 그렇지만 내가 보아도 그 길은 그냥 지나가도 안전할 텐데 왜 굳이 신호를 설치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일본의 신호 웨이팅 타임이 다른 나라보다 더 긴 것 같다. 외국인인 내기 느끼기엔 일본의 신호등은 우리나라의 신호등보다 느린 것 같다. 물론 신호를 느리게 하는 것을 통해 얻는 이득도 있지만, 차도 별로 없는 길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본인들이 무단 횡단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일본인에 대해서 실망하게 된 점도 많았다. 네 번째 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텐진 쪽으로 걸어갔는데, 출근하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열심히 사는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하였다. 그러나 텐진 골목의 빠칭코 가게를 지나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기계 앞에 앉아서 이른 아침부터 돈을 낭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뒷골목이나 시장가를 가면 빠칭코가 많은데, 의외로 일본인들은 도박을 좋아하는 것 같다. 성실하고 올곧다는 나의 일본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 것 같다. 빠칭코 이외에도 일본인들의 불건전한 모습들을 보고, 일본인들도 역시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일본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낀 나지만, 아직 일본에 대해서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일본어 실력도 완벽하지도 않고, 일본의 문화나 예절도 확실히 알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어쩌면 일본에 가서 현지인들을 곤란하거나 불편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욱 더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진다. 다음번 일본에 갈 때에는 좀 더 향상된 일본어로, 일본의 문화를 제대로 익히고서 가고 싶다.

노향지

작년 여름에 전국 중고등학생 일본어학력 경시대회라는 행사에 참가했었다. 솔직히 상 같은 건 기대도 하지 않았고, 실력을 시험해 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한 대회였는데, 덜컥 중등부 동상을 받아 버렸다. 당시에는 많이 당황스럽고 얼떨떨했지만, 그래도 상 준다니 무척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그 부상으로 인솔자 선생님과 다른 수상자들과 함께 일본 후쿠오카로 연수여행을 다녀 왔다. 지금부터 그 연수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을 여기에 적어 보려 한다.

첫 번째 날에는 일단 인천공항에서 집합을 했다. 나는 대구에 살아서, 새벽 1시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인천으로 가야만 했다. 집합시간은 오전 5시 30분이었지만, 5시에 도착했다. 얼마간 기다리다 보니 하나 둘씩 사람이 모였고, 인솔자 선생님을 만나 인원점검을 했다. 모르는 얼굴들뿐이라 서로서로 아직은 어색했다. 그 후로 어찌저찌 출국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기까지는 시간이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비행기가 하늘에 뜨고 나서야 좀 살 것 같았다. 비행기에서는 잠이나 자려고 했는데, 옆자리에 앉은 동갑내기 친구가 말을 걸어와서 한참 수다를 떨다 보니 일본에 도착해 있었다. 시간은 1시간 20분 정도 지나 있었다. 그 시간이면 KTX를 타고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마찬가지이다. 새삼 일본과 한국은 거리가 정말 가깝다고 느꼈다.

일본에 도착해서는 호텔에 짐을 맡겨놓고 바로 일정에 들어갔다. 첫 번째 코스는 하카다마치야 후루사토관이었는데, 기다란 이름으로부터 커다랗고 웅장한 박물관을 예상했으나, 실상은 조그맣고 아담한 전시관이었다. 향토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안에는 후쿠오카, 중에서도 하카타의 역사와 근대사에 관련된 전시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세심한 손길로 만들어진 풍경이나 건물, 사람의 미니어처라든지, 이쪽 지역의 방언으로 전시관을 소개해 주는 구식 전화기라든지 하는 것들이, 내가 그 시대 일본에 살아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전시관에 흐르는 잔잔한 공기가 좋았다. 후루사토관을 돌아본 다음에는 구시다 신사에 갔다가, 후쿠오카 시청에 간 후 해가 질 때쯤 솔라리아 스테이지라는 백화점에 갔다. 뭔가를 살 생각은 없었는데, 구경하다 보니 만화책을 전문적으로 파는 서점이 있어서 결국 첫날부터 기념품에 돈을 쓰고 말았다.

두 번째 날에는 아침부터 눈이 많이 오고 강풍이 불었다. 그래서 본래 일정이었던 규슈 대학 탐방을 취소하고, 조식을 먹은 후에는 12시경까지 호텔방에서 신나게 뒹굴었다. 마침 어제의 피곤한 일정 때문에 다리가 아프던 참이어서, 나한테는 차라리 잘 된 일이었다. 바람이 조금 멎자, 우리는 예정을 바꾸어 다자이후로 향했다. 열차를 타고 갔는데, 급행이라 그런지 한 정거장이 굉장히 길었다. 열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구경하고 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다자이후에 도착해서는 먼저 점심으로 라멘을 먹었다. 일본 라멘은 잘 먹을 일이 없어서, 온 김에 많이 먹어 둬야 겠다 싶어서 정말 왕창 먹었다.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집이었는데, 그럴 만 했다. 밥을 먹고 나서는 텐만구로 향했는데, 텐만구로 향하는 길에 각종 기념품 가게가 즐비해 있어서 정신이 혼미해졌다. 어딜 봐도 사고 싶은 게 보였다. 결국 작은 부엉이 스트랩도 사고, 토토로 인형도 사고, 커다랗고 무거운 한냐 가면도 사고, 어쨌든 정말 많이 샀다. 텐만구는 구시다 신사보다는 약간 작지만 예쁜 신사였다. 거기서 오미쿠지를 한번 뽑아 봤는데, 운 좋게도 대길이 나왔다. 이번 해는 뭐가 될래도 잘 되려나 보다.

텐만구를 보고 난 후에는 규슈 국립박물관으로 갔다. 이번에는 가는 길에 기념품 가게는 없었지만, 대신 하얗게 눈이 덮인 예쁜 강이나 다리, 정원 같은 게 있어서 다른 의미로 눈이 갔다. 그 풍경을 사진으로 찍느라 바빠서 일행을 여러 번 놓칠 뻔 했다. 박물관은 아주 커다랗고 현대적이어서, 첫 번째 날에 갔던 후루사토관과는 비교되었다. 내부도 훨씬 더 정갈하고 깔끔했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차갑고 무뚝뚝한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후루사토관의 분위기가 더 좋았다. 그러나 어쨌든 전시 품목이 다양하고 많은 것만은 사실이어서, 천천히 돌아보는 일은 재미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리키키가키’ 라는 전국시대 때 쓰여진 일본의 의학서적이다. 예전 사람들은 장기에 나쁜 벌레가 있어서 건강에 이상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는데, 총 63종의 나쁜 벌레들의 모습을 상상하여 그린 후 이름을 붙여 기록한 것이 하리키키가키이다. 그런데 이 벌레들이 여간 귀엽게 생긴 것이 아니라서, 정말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박물관 측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내부 기념품 가게에 가 보니 하리키키가키의 벌레들을 작은 피규어나 봉제인형으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 기념으로 인형 한 개 정도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 결국 스티커 한 장으로 만족해야 했다.

세 번째 날에는 전날 가지 못했던 규슈 대학에 갔다. 도착할 즈음에는 또 비척비척 눈이 왔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라서 바로 일정을 진행했다. 인솔자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규슈 대학은 일본에서 제법 명성이 있는 대학교라고 한다. 나는 멋대로 최신식 건물에 엘리트 학생들을 상상하고 들어갔지만, 내부에는 의외로 낡은 건물들이 많았다. 학교의 건물이 오래 되었다는 것은 계속해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검증된 실력과 신뢰가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 낡은 건물들이 번쩍번쩍한 신식 건물들보다 더 멋지게 느껴졌다. 선생님께서는 규슈 대학은 이과 계열 학과들이 유명하다고 하셨지만, 어째서인지 자꾸만 농과 건물들과 재배시설들에 눈길이 갔다. 아마 한국의 유명 대학교에서 잘 볼 수 없는 광경이라 그랬던 것 같다.

규슈 대학을 돌아본 후에는 후쿠오카 타워와 스미요시 신사, 라쿠스이엔을 둘러보았다. 그 중 라쿠스이엔은 나라나 도시가 아닌 개인이 직접 오랫동안 가꾸어 온 정원이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일본식 정원’ 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굉장히 정갈하면서 예뻤다. 정원을 찬찬히 둘러보고 나서는 내부에서 다 같이 다도 체험을 했는데, 빙 둘러 앉아 정좌를 하고 있으려니 다리가 많이 저렸다. 차와 함께 나온 과자는 생각보다 많이 달았고, 차는 그런 과자의 단맛을 잡아 주면서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맛이었다. 바깥 풍경을 구경하면서 마시고 싶었으나, 자리가 창가 쪽이라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쉽다.

라쿠스이엔을 끝으로 공식적인 일정은 모두 마쳤고, 그날 저녁부터 네 번째 날까지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해산 후, 같은 방을 썼던 규리와 함께 노래방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려 당황했다. 그러나 지도를 보거나 사람들에게 물어 어떻게든 호텔에 잘 찾아온 것을 보면 이런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니겠나 싶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네 번째 날이었다. 규리와 같이 10시쯤 호텔에서 나와 일단 쇼핑 천국이라는 캐널시티에 갔다. 그러나 생각보다 살 게 없어서, 결국 캐널시티 안에 있는 타이토 스테이션에서 게임만 몇 번 하고 빈손으로 나왔다. 그 후에는 함께 하카타에 있는 돈키호테 매장을 찾았는데, 규리는 여기서 살 게 엄청 많아 보였다. 반면 나는 그닥 눈이 가는 상품이 없어서, 여기서 헤어지고 저녁에 호텔에서 보기로 했다. 선생님께서는 혼자 다니지 말라고 하셨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규리와 헤어져 돈키호테 밖으로 나온 후, 나는 나만의 일정을 시작했다.

나는 역시 일본에 왔으면 만화나 애니메이션 관련 가게들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츠타야나 게이머즈, 아니메이트, 지스토어 등 소위 말하는 ‘오타쿠 가게’ 들을 빙 둘러보았다. 이동할 때에는 버스를 탔는데, 처음 혼자 버스를 탈 때는 조금 긴장했지만 나중에는 그냥 한국 버스 타듯이 탔다. 휴대폰에 미리 깔아 놓은 지도 어플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주어서, 지도 어플과 돈만 있으면 세계 어딜 가도 길 잃을 걱정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나는 스마트폰 속의 지도를 보면서 후쿠오카 시내를 자유자재로 다녔다. 이 날은 만화책과 각종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관련 상품들을 사며 다리 아픈 것도 잊고 즐겁게 돌아다녔다.

마지막 날에는 더 구경할 것 없이 일어나자 마자 공항으로 향했다. 시간이 좀 있으면 면세점에 가서 부탁 받은 초콜릿을 사려고 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던 게 아쉽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너무 피곤해서 일본에 갈 때처럼 수다를 떨지는 못했다.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1시간 하고 조금 만에 도착해서, 일본과 한국은 참 가깝다고 느꼈다. 동시에, 땅이 이렇게나 가까이 있는데도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참 멀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았던 여행이었다. 소심한 성격이라 모르는 사람들과 해외여행을 한다는 것에 부담을 많이 느꼈었다. 그러나 막상 가 보니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고,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또, 한국에서는 보지 못하는 일본만의 풍경을 보거나 상냥한 일본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평소에는 하지 못하는 경험들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번 연수여행을 하면서, 뭐든지 일단 해 보고 볼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4박 5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재미있었던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