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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유노소나타] 겨울연가의 일본열도 열기
 등록일 : 2004. 7. 28.    |    조회 : 6831    |  
“식지 않는 ‘겨울연가’ 열기 놀라워요”

취재대담 : NHK 책임 PD 시바타

“매주월요일 깜짝깜짝 놀랍니다. 월요일은 전주 토요일 밤에 방영되는 ‘후유노 소나타’ (‘겨울연가’의 일본명)의 시청률 자료가 전달돼 오는 날이거든요. 계속되는 높은 시청률에 ‘이거, 세 번째 방영 맞아?’ 라며 제 스스로 고개를 갸웃거릴 때도 있습니다.”
현재 일본 NHK 지상파에서 방영중인 ‘겨울연가’의 책임 프로듀서 시바타 아키(柴田亜樹•40)는 ‘엄청난 열기’란 말을 반복했다.
그럴 만도 하다. ‘겨울연가’는 2년 전 NHK 위성방송에서 첫 방영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 방영인데도 그 열기가 사그라질 기미가 없다.
도쿄(東京) 시부야(渋谷)의 NHK홀에서 만난 그는 “지난 4월에 첫 회가 나간 이후 지금까지 4000통 이상의 e-메일과 1만통 이상의 전화가 쇄도했다”며 “시청률은 도쿄 등 간토(関東)지방이 16-17%이며, 오사카(大阪) 등 간사이(関西)지방은 20%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NHK의 대표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일요일 저녁 9시의 대하드라마 시청률이 2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토요일 심야시간대(밤11시 10분부터 60분간) 의 이 같은 시청률은 경이롭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방영 초기만 해도 40-60대 주부들을 중심으로 ‘배용준이 너무 멋있다’ ‘배경음악이 좋다’는 등 단순한 느낌을 전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관심의 폭과 깊이가 대단합니다. ‘내가 겨울연가 때문에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알게 됐는데, 드라마에 더빙 돼 나오는 일본어 대사가 본래 한국어 대사의 느낌과는 적잖이 차이가 난다’는 항의가 쇄도할 정도로 말이죠.”
이에 따라 NHK는 올해 중에 한국어 대사에 일본어 자막을 단 한 회당 70분짜리 ‘오리지널 무삭제판을 재 방영할 계획이다.
시바타 PD는 “대다수 일본인은 그 동안 한국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는 ‘의식의 벽’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며 “이게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뻥 뚫리면서 한국이란 나라가 일본인들에게 가깝게 다가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7월28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