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특기자전형 합격한 옥수안(본협회 경시대회수상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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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 5. 12 | 조회 : 6925 | | ||
지난 1월17일자 동아일보에서는 서강대학교의 특기자전형(입학사정관제도)으로 동아시아문화계에 합격한 옥수안 양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옥수안 양은 본 협회 주최의 '전국 중고등학생 일본어학력 경시대회' 2009년 수상자로서 그 동안 학업과 함께 일본어공부에 정진하여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아래 내용은 동아일보 기사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던 소녀, 전문 통역사를 꿈꾸다! 《서울 성수고 3학년 옥수안 양(19)은 일본어 실력을 인정받아 서강대 입학사정관 전형인 특기자전형으로 동아시아문화계(일본문화 지망)에 합격했다. 어학특기자라면 으레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 거주한 경험이 있어 외국어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는 학생을 떠올린다. 하지만 옥 양은 국내에서 스스로 공부한 순수 ‘국내파’다. 어학실력이 쟁쟁한 경쟁자들 속에서 옥 양이 최종 합격한 비결은 무엇일까.》 ○ 일본 방송 보다가 일본어 전문가를 꿈꾸다 ‘그래, 네가 전부이니까.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확실한 시간 속에 지키고 싶은 당신이 있어. 기다리던 꿈.’ 옥 양이 번역한 일본 가수 미야타 고우키의 노래 ‘색으로 물드는 계절(彩りの刻)’의 일부분이다. 일본 노랫말 번역은 옥 양이 중3 겨울방학 때부터 해온 취미생활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박앵귀’ ‘너와 나’ 외에도 다수의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자막을 만들어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 옥 양은 어릴 때부터 흥미를 갖고 드라마, 쇼, 애니메이션 등 일본 방송을 시청했다. 일본 방송 프로그램은 음악, 춤, 요리 등 소재가 다양해 골라 보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본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니 조금씩 귀에 들리는 단어들이 생겼다. 중3이 되자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일본어 공부가 시작됐고 일본에 대한 관심으로 진로도 결정하게 됐다. 평소 좋아했던 분야를 자연스럽게 진로로 연결한 것이다. 옥 양은 “앞으로는 한일 간 문화교류가 훨씬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며 “그때 한국과 일본의 입장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서 통역 및 조언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문법책 대신 ‘생활’ 자체로 일본어 학습을 옥 양은 그야말로 ‘생활’ 속에서 일본어를 학습했다. 문법책을 펼치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기보단 그동안 해왔던 방식 그대로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일본어 실력을 키워왔다. 그 결과 2009년 8월에는 ‘제11회 전국 중고등학생 일본어학력경시대회’에서 동상을, 2010년 7월에는 ‘전국 고등학생 외국어말하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옥 양은 두 대회 모두 발표원고를 직접 작성했다. 일본어학력경시대회에서는 ‘진정한 친구’를 주제로, 외국어말하기대회에서는 ‘역사를 배운다는 것’을 주제로 5분가량 발표했다. 옥 양이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자신을 표현할 때 수상실적만 기입했던 건 아니다. 외국어말하기대회에 참가했을 땐 외국 거주 경험이 있는 다른 참가자들의 발표를 경청하면서 발음과 문장구조를 익혔다는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담기도 했다. 2010년 10월 일본 기후 현립 무기고 학생들이 교류회를 위해 옥 양의 학교를 방문했을 때는 학교 대표로 통역을 담당했다. 교장선생님과 학생회장의 축사를 통역하는 한편 교류회에 참가한 학생들 간의 의사소통을 도왔다. 그는 “통역을 직접 해보니까 순발력이 제일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다”며 “특정 나라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말이지만 다른 나라에는 아예 그런 단어조차 없는 경우가 꽤 있어서 그러한 단어까지 의미를 살려서 통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활동이 끝난 후에도 그 활동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그래서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했고 이를 각종 자료를 통해 어필했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자 옥 양의 자기소개서는 술술 잘 읽힌다. 옥 양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도 확연히 드러나 있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자기소개서 작성을 훌륭하게 했던 건 아니다. 그는 “일본문화과에 지원하게 된 까닭에 대해 ‘일본어능력시험(신JLPT, JPT)을 굉장히 열심히 공부해서 만점을 받았다’라고 ‘업적’ 위주로 서술하기보다는 ‘평소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았다’는 취지로 나만의 스토리가 드러나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거주한 경험 없이 스스로 공부했다는 점도 옥 양만의 비장의 무기로 작용했다. 면접은 주로 그동안 해온 활동에 대한 질문으로 10분가량 진행됐다. ‘일본어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어떤 식으로 공부했는지’ ‘통역활동은 어떻게 한 건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 평소 꾸준히 해온 활동과 생각을 답변하면 되어서 어렵지 않았다. 면접 때도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와 마찬가지로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옥 양은 ‘즐거운’ 면접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고 ‘합격’이란 결과를 얻었다. 오승주 기자 cantare@donga.com ▼서강대 박성용·유신재 입학사정관 “활동에서 의미를 찾아 ‘나만의 스토리’로 만드세요” ▼ ■ 입학사정관이 떳다 서강대 특기자전형은 학업능력만 고려하기보다는 교과와 비교과활동 사이의 균형성을 중시하는 전형이다. 서강대는 올해 이 전형을 확대할 예정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옥수안 양을 서류와 면접에서 평가한 서강대 박성용 선임입학사정관과 유신재 전임입학사정관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옥 양이 합격한 이유는…. A. 옥 양은 어학 특기자로 선발됐지만 다른 지원자나 합격자와 다르게 외국 거주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주목받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어를 취미로 즐기다가 실력이 향상되고 그 관심을 진로로까지 확장한 옥 양만의 스토리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스스로 공부해 일본어능력시험(신JLPT, JPT)에서 만점을 받고 일본어 관련 대회에 나가서 수상을 했다는 점을 볼 때 성취도가 탁월한 학생이라고 평가했다. 고등학생이 동시통역을 한다는 건 뛰어난 어학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옥 양의 활동은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낸 성과다.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잠재력을 평가할 때 좋은 지표가 된다. Q. 올해 서강대 특기자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유념할 점은…. A. 올해는 특기자전형이 확대된다. 경제·경영학과를 포함해 인문계 자연계 전체로 모집범위가 확대되고 모집인원도 늘어난다. 전형의 명칭도 자기추천전형으로 바뀐다. ‘자기추천’할 새로운 스펙을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껏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활동을 왜 시작했고, 어떻게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스스로 알아내지 못하면 그 활동은 스펙으로서의 의미가 없다. 겉으로 보이는 활동만 추구하기보다는 자신의 활동을 구체화해야 서류와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실적만 늘어놓는 서류와 면접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경우가 된다. <출처 : 동아일보 2012년 1월 17일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