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체험, 일본대학합격수기) 주오대학 상학부 이병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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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 3. 5 | 조회 : 6406 | |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주오(中央)대학에 합격한 이병수라고 합니다. 이번에 일본 대학에 합격하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여러가지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유학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공부해서 대학에 가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저는 중3이 되고 고등학교를 갔습니다. 아마 이 때부터 제가 좀 색다른 생각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장래에는 공무원이나 세무사가 되겠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성적도 상위권이 아니고, 그렇다고 뭘 배워야 할지 갈팡질팡 하면서 대동세무고등학교라는 상업 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집에서나 친구들에게서도 반대가 있었고 마찰도 있었지만요. 하지만 막상 들어가니 공부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입학경쟁률이 센 편이어서 다들 저랑 비슷한 실력아니면 그 위였었거든요. 그래서 1학기 공부가 끝나고 굉장히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내가 가진 꿈은 단순히 돈 잘 버는 직업에 불과했고 세무사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갈구하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고, 그 때부터 저는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하고 싶었고 정말 뭘 하고 싶은지를 찾으려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이 일본어였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미술이나 만화에 흥미가 많았기 때문에, 그 방면으로 앞서가고 있는 일본에서의 공부는 제 목표였거든요. 그래서 학업공부보다는 제 공부에 시간을 쏟았고 차츰 일본 대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고2 여름, 이 때까지는 일단 한국의 대학교를 나와 일본 대학에는 천천히 가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업고등학교에서 일본어 공부에 전념하는 제가 선생님들 눈에 띄었는지, 일본어 선생님께서 2학기초쯤 저에게 일본 고등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가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한창 일본에 관심이 있던 저는 귀가 솔깃해 바로 가겠다고 적극 지원을 했고, 한일협회라는 곳을 통해 가게 되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제 1회 교환학생 선발이어서 그랬는지 성적의 영향은 크게 안 받은 것 같아요. 이렇게 저는 들뜬 마음에 복학생이 된다는 패널티를 별 신경쓰지 않고 출국날짜 4월만을 기다렸습니다. 아마 이 시점부터 저에게 가장 큰 변화가 있었고,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고3 초에, 저는 일본 시치리가하마(七里ガ浜)고등학교라는 곳에 가게 되었고, 정말 많은 고생을 했고 정말 즐거운 일도 많았습니다. 저는 남학생에다가 굉장히 소극적이고 타방면으로 무언가 뛰어난 특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이런 제가 외국의 일반고등학교에서 쉽게 친해지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1년이란 기간 동안 일본에서 지내려면 이런 저를 바꿀 수밖에 없었고, 제게 부족한 점을 찾고 개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경우 홈스테이를 하면서 일본가족들에게 정말 많은 조언을 받았습니다. 아마 이것이 고등학교 교환학생의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힘든 일이 있으면 일본가족들이 많이 도와줬고, 일본의 평범한 가정의 모습, 정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초기에 학교생활이 굉장히 힘들었지만, 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나라의 유학생들, 그리고 같이 간 한국인 동생과는 서로 의지가 되었고, 그 사이에 그 친구들의 나라에 대한 문화, 언어, 생활 상등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유학생활을 일본에서 하지만, 저는 일본문화나 친구들뿐 만이 아니고 다국적으로 정말 귀중한 경험과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일본생활에 친숙해져야 하는 것이었고, 또 일본친구들을 사귀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제 스스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고, 또 언어의 장벽이 있어서인지 하고 싶은 말을 재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들 힘이 되어 저는 일본생활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유학생활이 절반 쯤 지나갈 때부터 저는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무턱대고 걸지 못했던 첫마디도 익숙해지자 조금은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일본친구들이 평소에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 생각, 관심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기분이 나쁜 일도,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도 많았습니다. 이런 점에 대해서 서로 얘기도 하고 오해도 풀고, 제가 생활하던 모습 같은 것들을 얘기하면서 점차 일본친구들과 친해졌습니다. 덕분에 저도 한국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되었던 것 같고 즐거웠습니다. 1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기에 다 쓸 수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저는 이렇게 1년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와서 고등학교 3학년으로 복학 했습니다. 이 때 친구들은 모두 취직을 하거나 졸업을 해서 한편으로 부러웠지만, 저는 이 1년 동안 그 누구보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일본유학을 본격적으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막 일본 생활에 익숙해져 갈 즈음 돌아온 것에 대해 아쉬움도 많았고, 대학생때 좀 더 여러 경험도 해보고 일본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싶었거든요. 이런 마음으로 저는 EJU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총 두 번의 일본유학시험(EJU)을 봤는데 그 사이 느낀 것은,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을수록 공부하는 데에 유리함이 있을 것 같다였습니다. EJU일본어의 경우 청해든 독해든 일본생활 모습 그대로를 문제로 내, 정서를 묻는 문제가 여럿 있습니다. 또 생활에서 쓰는 속담이나 어투가 문제로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본생활을 한 저는 남들보다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애를 먹었던 것은 종합과목이었습니다. 저는 상업계고등학교이어서 인문계에서 중요시하는 사회나 수학 과목은 비중이 적었습니다. 특히 수학의 경우는 갑작스레 시작해서 될 분량이 아니었고, 종합과목 또한 그런 어려움이 있어서 둘 다 공부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해서, 수학과목은 포기하고 종합과목 공부에 큰 비중을 뒀습니다. 내용은 비교적 쉬웠지만, 공부를 쉬었던 공백 기간도 있고 깊게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량이 굉장히 많았었거든요. 이렇게 저는 2월부터 6월 EJU시험까지 종합과목 공부와 일본어 공부에 전념했고 7월에는 어느 정도 만족하는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점수로 대학 세 곳을 지원했습니다. 한 곳은 면접에서 점수를 깎여 탈락했고, 다른 한곳은 점수가 낮아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어, 영어 본고사 비중이 큰 주오대학에서 시험점수가 나쁘지 않아 합격했고, 2차 면접까지 붙었습니다. 이 날 정말 기뻤었고,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가 되었네요. 합격한 학과는 상업/무역학과이고, 고등학교에서 배운 전문공부와 연계가 되어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디자인 관련 학부가 목표였지만, 공부 과정동안 목표가 점점 바뀌었던 것 같네요. 다른 나라와 교류도 하고 스스로 견문을 좀 더 넓힐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어서 저는 이 과를 선택했습니다. 일본 유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무엇보다 일본에 흥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공부를 해도 배운 것을 바로 활용할 수 있고 공부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배운 일본어로 만화나 드라마에 활용함으로써 일본어를 배우는 것 자체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단순히 대학 이름만 보고, 또 막연히 스펙을 위해서 가는 유학보다는 그 공부과정을 즐기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일을 보람차게 생각하면서 공부하면, 훗날 일본에서의 생활이 보다 즐겁고 유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병수 (남) 주오대학 상학부 상업.무역학과 1학년 입학예정 대동세무고등학교 2012년 졸업 한일협회 한일 고등학교 교환학생 수료 (2010년) (2012년 3월 현재기록) ※위 체험기는 사전승인 없이 무단전제를 금하며, 승인 후 게재를 할 경우 출처를 반드시 명시해야 합니다. |